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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230여년 전 중국에서 만들어진 군용 대포(사진)가 영국의 한 평범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발견됐다
230여년 전 중국에서 만들어진 군용 대포(사진)가 영국의 한 평범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발견됐다

만들어 진지 200년이 훌쩍 넘은 중국산 대포가 영국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발견됐다.파워볼실시간

BBC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북부에 사는 한 가족은 집 뒷마당에 있던 오래된 대포가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최근 한 고미술 전문가가 우연히 이를 발견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가족의 집 뒷마당에서 발견된 대포는 231년 전인 1789년, 첸룽 황제(1736~1796) 당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대포를 감정한 전문가들은 가족들의 증언과 대포의 상태 등을 토대로, 이 대포가 약 120년 동안 집 뒷마당에 방치돼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

대포의 역사적 가치를 감정한 전문가에 따르면 무게 258㎏의 군용 대포는 오래전 중국에서 해상 무역상이 거래했던 물품 중 하나로 추정된다. 당시 중국 동남부의 해상 무역을 담당했던 이 무역상은 남부도시 샤먼에서 이곳을 방문했던 외국 상인에게 대포를 판매했던 것으로 보인다.

누가 어떤 경로와 이유로 오래된 중국 대포를 영국까지 수입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 백년 전의 군용 대포는 아시아 밖에서는 거의 볼 수 없으며, 영국에서는 특히 드문 발견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

영국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 120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1789년산 중국 군용 대포
영국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 120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1789년산 중국 군용 대포

현지 전문가는 “베이징과 같은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대포지만 중국에서 영국까지 대포를 들여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매우 드문 발견”이라면서 “특히 평범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파워볼대중소

대포가 방치돼 있던 집의 가족은 “이 집으로 이사왔을 때 대포와 비슷한 형태의 물건이 있었지만, 우리는 이것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정원 장식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해당 대포는 현지에서 열리는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를 맡은 경매 업체는 231년 된 중국 대포의 낙찰 가격이 최소 10만 파운드(약 1억 4800만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상수원 보호규역 규제에 조안면 주민 고통 
남양주시장 “과도한 규제 개선해야”

조광한(가운데) 남양주시장과 조안면 주민들의 지난 5일 양수대교 앞에서 ‘약 사러 양수대교 건너요’라는 주제의 규제완화 촉구 행사를 진행했다. 남양주시 제공
조광한(가운데) 남양주시장과 조안면 주민들의 지난 5일 양수대교 앞에서 ‘약 사러 양수대교 건너요’라는 주제의 규제완화 촉구 행사를 진행했다. 남양주시 제공

지난 5일 한강을 마주한 경기 남양주 조안면 양수대교(총 길이 600m) 앞. 조광한 남양주시장과 공직자들이 다리 건너편을 가리키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조 시장 등은 이날 사전에 주민들과 약속한 ‘약 사러 양수대교 건너요’라는 주제의 행사를 진행했다.파워볼게임

40년 넘게 이어진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로 고통 받는 한강변 마을인 조안면 주민들의 애환을 듣고 그들의 피폐한 삶의 현장을 체험하는 자리다. 조 시장과 공직자들은 이날 1일 명예이장이 돼 주민들과 함께 걸어서 양수대교를 건너 양평 양수리에서 생필품을 대신 구매해 전달하는 장보기 미션을 수행했다.

◇약 하나 사러 4㎞ 떨어진 양평까지 발길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탓에 이 마을엔 그 흔한 약국은 물론 중국 음식점, 문구점도 없다. 1975년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뒤 상수원관리규칙 등에 따라 일체의 가공식품 판매가 금지된 탓이다. 이런 이유로 마을 주민들은 최대 4㎞ 떨어진 양평 양수리까지 가 의약품 등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도 많다. 관련 규제로 건축물이나 공작물 설치 등이 제한되면서 음식점이나 펜션 등의 운영도 불가능하다. 심지어는 농장주들이 자신이 수확한 농산물을 이용해 부가 가치가 높은 주스나 아이스크림, 잼 등을 만들어 팔려 해도 가공식품 제조 판매 행위가 금지돼 포기하는 일도 빈번하다.

조 시장은 “2016년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한 마을주민의 4분의 1이 전과자로 전락하고, 한 청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등 혹독한 시련도 있었다”며 “같은 국민인데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던 게 조안면의 현실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45년 전 하수처리 기준 등을 잣대로 지금까지 동일한 규제를 고집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수도권 상수원을 남한강, 북한강 유역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주민들이 지난달 27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팔당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주민들이 지난달 27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팔당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강건너 양수리는 관광 명소, 조안면은 규제 천국

앞서 조안면 주민들은 지난달 27일 ‘상수원관리규칙’과 모법인 ‘수도법’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상수원보호구역 관련 규제로 행복추구권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커 고통이 크다며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제외된 양평 양수리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한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며 “수질에 미치는 영향 등 과학적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가해진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를 이제는 개선해야 한다”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1975년 7월 한강변인 남양주(조안면 42.4㎢)를 비롯해 광주, 양평, 하남 등 4개 시·군 158.8㎢를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한강 상류 북한강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바이든 뒤집은 3개 州 모두 재검표 가능성
트럼프, 재검표 요구는 물론 ‘끝장’ 소송 제기

미국 대선 당일부터 개표가 나흘째 진행 중인 6일 조지아주 로렌스빌의 한 투표소에서 직원들이 막바지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로렌스빌=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 당일부터 개표가 나흘째 진행 중인 6일 조지아주 로렌스빌의 한 투표소에서 직원들이 막바지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로렌스빌=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맹렬한 추격 끝에 조지아ㆍ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도 역전했지만 ‘재검표’ 늪에 빠졌다. 0.5%포인트도 안 되는 격차로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면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소송 제기로 대통령 당선을 공식 추인 받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이날 오전 역전에 성공한 조지아의 재검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 국무장관은 바이든 후보가 뒤집은 직후 “개표 결과 500만표 중 수천표 차이밖에 나지 않아 승자를 확정할 수 없다”면서 재검표 진행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달 20일까지 예정된 주 전체 개표 결과를 보고 공식 재검표가 이뤄지겠지만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기 어려운 분위기다.

일간 뉴욕타임스 집계 기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 현재 조지아에서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은 49.4%로 트럼프 대통령과 0.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줄곧 뒤지던 바이든 후보가 개표 99% 시점에 역전한 후 16시간 가까이 지났으나 개표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주법상 격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비슷한 시각 바이든이 트럼프를 처음 앞지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재검표가 진행될 확률이 높다. 96% 개표 기준 바이든(49.5%)과 트럼프(49.2%)의 격차는 0.3%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주법상 0.5%포인트 격차 이하면 재검표가 의무고, 만약 그 수치를 넘어도 비공식 집계 완료 후 닷새 안에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거듭 불복 선언을 시사해 온 트럼프 대통령 측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이미 트럼프 캠프는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청했다. 바이든은 득표율 49.4%로 트럼프를 0.6%포인트 차로 눌렀으나 주법상 1%포인트 격차 이하일 때 패자가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대다수 언론은 재검표를 해도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다만 승자 확정이 늦어지는 사태는 일어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여러 소송까지 더해지면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해야 하는 12월 8일까지 미국사회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짙어지는 패색 분위기에도 아랑곳 없이 트럼프 캠프는 연일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 이날도 공화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일 후 도착한 우편투표가 집계에 포함되지 않도록 투표 용지를 분리 보관할 것을 명령해달라고 연방대법원에 요청했다.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를 무효표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AP통신은 해석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주가 대선일 3일 뒤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집계하기로 개표 기한을 연장하자 공화당이 이를 막으려 주 대법원에 소송을 냈으나 기각됐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⑦-강원 서울대 평창캠퍼스 르포(上)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기반 꿈꿨지만..
황량한 서울대 평창캠, 기업도 안 찾아
평창캠 관계자 “지역적 한계에 부딪혀”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입구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입구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세금 먹는 하마]는 전국 팔도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곳을 찾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보고 취재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 내부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 내부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강원도 평창에는 혈세 3000억원을 쏟아부은 서울대 평창캠퍼스가 있다. 대중의 관심에서는 멀어졌지만 2015년 국회 국정감사 당시 세금 먹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대 평창캠은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연구개발(R&D)과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며 추진됐다. 5년 전 문제제기 후 서울대 평창캠은 대중들에게 점점 잊혀갔다. <한경닷컴> 취재진은 지난 6일 직접 현장을 방문해 ‘유령캠퍼스’가 돼 있지 않은지 살펴봤다.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의 모습. /사진=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의 모습. /사진=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서울대 평창캠을 아시나요

<한경닷컴> 취재진은 서울역에서 KTX에 몸을 실었다. 약 1시간30분 만에 평창역에 도착했다. 평창역에서 서울대 평창캠까지는 가까웠다. 도보로 약 20여분이 걸렸다. 택시로는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서울대 평창캠은 84만평으로 규모로 본교인 관악캠(70만평)보다도 넓다. 캠퍼스 전체를 도는 데 반나절이 걸릴 정도다. 캠퍼스 지도를 확인한 후 행정동과 연구시설, 상록학생생활관, 게스트하우스, 근린시설, 산학협력동 등을 돌아봤다.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의 모습. /영상=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의 모습. /영상=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캠퍼스를 도는 동안 사람은 눈 뜨고 찾아볼 수도 없었다. 종종 차량만 몇 대 지나다닐 뿐이었다. 누군가 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안 들었다. 서울대 평창캠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게스트하우스도 그랬고, 근린시설과 학생생활관도 마찬가지였다.

산학협력동은 ‘유령캠퍼스’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스산했다. 한 건물 안내표에는 3층 24개 사무실이 모두 사용되고 있다고 했지만 불이 꺼져 있었고 인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불이 켜져 있는 2층은 몇몇 사무실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문이 닫힌 사무실이 많았다.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게스트하우스의 모습. /영상=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게스트하우스의 모습. /영상=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캠퍼스 운영에만 1600억 들어가는데 기업은 찾지 않고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평창캠 건립에는 총 3118억원이 투입됐다. 모두 세금이다. 서울대 평창캠 운영에도 매년 100억~200억원의 운영비가 투입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바이오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던 서울대 평창캠을 기업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던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평창캠에 입주한 기업체의 산학협력형태를 보면 13곳 중 2곳만 단독투자고, 나머지 11곳은 모두 임대 입주 형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 내부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 내부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강민정 의원이 파악한 현황에 따르면 입주 기업들은 2015년보다 더욱 줄었다. 서울대 평창캠은 △기업과 공동투자로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설립하는 공동투자 형태(modullⅠ) △기업이 단독으로 투자해 공장 또는 연구소를 설립하는 단독투자 형태(modull Ⅱ) △벤처기업, 특수시설 운영 등 소규모 기업의 공간임대 형태(modull Ⅲ) 유형으로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공동투자 형태로 입주한 기업은 전무하고 단독투자 형태로는 3곳, 공간임대 형태로는 6곳이 입주해 있다. 전체 입주 기업은 9개로 5년 전에 비해 감소한 실정이다. 바이오산업의 메카를 꿈꾸며 야심차게 출발한 서울대 평창캠이 정작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서울대 평창캠은 현 상황이 문제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역적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평창캠 관계자 :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지역적 한계에 부딪혀 개선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지난 6일 <한경닷컴>이 찾은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의 모습.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평창=조준혁 /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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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부정선거 나홀로 주장에 트럼프 ‘낙동강 오리알’ 점점 고립”
더힐 “이방카·멜라니아 등이 ‘현실인식 설득’ 고양이 목 방울 달 적임자”
공화 “부정선거 사례 들라” 촉구하며 민주주의 악영향 우려

부정선거 주장하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정선거 주장하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선결과에 불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그 이면에서는 백악관과 대선캠프에서도 우려가 쏟아지는 등 균열이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은 승부의 추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쪽으로 기울어지자 백악관과 선거본부의 일부 고위관리들이 생존을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용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과 캠프 일부 참모들은 내부 의사소통 난맥상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가 하면 동료들 탓을 늘어놓으며 내년에 어떤 자리를 얻게 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행정부 및 공화당 일부 인사들이 이미 올해 대선을 넘어 2024년 대선에 시야를 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핵심 고문은 이번 대선을 두고 “끝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 여부의 문제를 넘어 취할 추가행동을 두고 우려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조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아무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틀린 장광설을 늘어놓자 백악관과 대선캠프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관리들이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불복을 선언한 데다가 “지지자들이 침묵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해 더 강도 높은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막판 개표가 이뤄지는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날 승기를 잡아 당선 기준인 선거인단 과반 확보가 유력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백악관, 선거캠프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나서 근거 없는 주장을 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행위 주장에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현재 행보는 정확히 틀린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선거캠프의 다른 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며 “이 지점(선거사기 주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혼자”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보좌관과 우군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여전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극적인 불복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녀 이방카, 사위 쿠슈너가 승복 설득해야" 목소리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장녀 이방카, 사위 쿠슈너가 승복 설득해야” 목소리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일부 백악관 관리들 사이에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가 다가오고 있다는 현실을 전할지에 대한 논의도 확산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장녀 이방카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백악관 선임보좌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에 적격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이고 우리는 법치를 지킬 것이고 대통령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백악관 내부에서는 ‘포스트 대선’ 대응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상당한 혼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과 선거캠프 고위관리들이 열악한 내부 소통에 불만을 품고 서로 동료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선거캠프 관리는 대선 레이스가 계속 진행 중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게 필수적인 만큼 폭스뉴스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확정한다면 ‘이미 이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전략이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내부 견해를 전했다.

폭스뉴스는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방송으로 꼽히지만 이번에 경합주 애리조나에서의 바이든 승리를 가장 먼저 예측 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를 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과 일정부분 거리두기를 시도해온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세를 초조하게 지켜보며 구체적 사례를 들어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근거를 보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CNN방송은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없는 주장이 계속 나오자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무차별 공격의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지도부는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이 당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까닭에 조심스럽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직접 반박하는 대신 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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